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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사

‘동북아 물류허브’ 온산탱크터미널 설립
프롤로그 제1장 대한유화공업주식회사 창립 1970 1975 제2장 PP/HDPE 전문기업으로의 비약적 성장 1976 1988 제3장 위기극복 및 지속가능경영 기반 구축 1989 1998 제4장 사업의 다각화와 글로벌화 1999 2009 제5장 ‘종합석유화학회사’를 향한 제2의 도약 2010 2020 에필로그

‘동북아 물류허브’온산탱크터미널 설립

  • 탱크터미널사업 진출 계획 수립

    2000년 들어서자 세상은 뉴 밀레니엄(New Millen-nium)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며 들뜬 모습이었다. 기업들도 새로운 시대의 시작에 맞춰 미래시장을 겨냥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저마다 의욕적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대한유화 역시 불과 1년여 전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제2의 도약이라는 큰 꿈을 펼치기 시작한 시점인 데다, 2000년은 창립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였으므로 뉴 밀레니엄을 맞는 감회가 남달랐다.
    대한유화는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했다. 경쟁구도가 복잡해지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고도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신사업을 개척하여 사업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할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흑자경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었다. 다만, 무작정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창립 이후 석유화학 분야에만 전념해 온 기업정신을 계승하여 기존사업과 연관사업 분야로 보폭을 넓힌다는 것이 대한유화의 기본적인 입장이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대한유화는 먼저 온산공장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온산공장 건설 이후 유휴지로 남아 있는 잉여부지와 제2·3부두의 유휴설비, 제1·2·3부두의 배후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한 것이다.

  • 대한유화는 이 부지에 탱크터미널(Tank Terminal)을 설치하기로 했다. 탱크터미널이란 화물, 특히 석유, 액화가스 등의 액체제품을 저장하는 시설을 말한다. 말하자면, 탱크터미널 사업은 부두 및 저장설비를 임대하여 화물을 취급·보관관리토록 함으로써 화주로부터 부두접안 및 하역료, 저장설비 취급료, 이용료 등으로 수익을 올리는 일종의 창고보관업인 셈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물류를 직접 판매하는 물류서비스업에 진출하거나 물류 전문 시스템을 갖춘 종합상사와 합작하는 방식으로 사업 확장도 가능하다.
    대한유화는 기술부를 통해 탱크터미널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성공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당시 울산·온산지역에는 태영화학, 정일에너지, 국제탱크터미널 등의 업체가 탱크터미널 사업을 영위하는 중이었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저장설비가 상당부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도 이 업체들은 부지 여건상 시설 확장이 어려워 시설 부족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대한유화에게는 사업기회라 할 만했다. 부두와 부두 인근에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유화로서는 유휴부지의 활용도를 높여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고, 탱크터미널 사업을 기반으로 장차 유통업에 진출하여 사업다각화를 가속화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이 부지는 산업단지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지리적으로도 유리한 데다, 현재 운영 중인 NCC의 잉여 유틸리티를 이용하면 설비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었다.
    이에 대한유화는 탱크터미널 사업을 추진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사업비로는 부지 기초공사와 저장설비 및 부대설비 공사를 포함하여 총 18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10만㎘의 저장능력을 확보하여 연간 58억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린다는 게 대한유화의 기본계획이었다.

  • ‘온산탱크터미널’ 설립 및 저장시설 준공

    당초 대한유화는 울산지역 최대의 탱크터미널 운영업체인 태영화학과 제휴하여 별도의 합작회사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대한유화가 가지고 있는 유휴부지와 태영화학이 20여 년에 걸쳐 쌓아온 마케팅 능력을 결합하여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태영화학과의 제휴가 불발되면서 대한유화는 다른 투자자를 모집하여 탱크터미널 사업에 착수했다.
    2001년 3월 28일 대한유화는 한국마루베니, 삼영무역 등과 함께 ‘액체화학제품 및 석유제품 저장탱크 건설 및 부대시설 건설·운영’을 사업목적으로 하는 ‘온산탱크터미널(주)’을 설립했다.

  • 자본금은 33억 원으로, 대한유화는 20억 4,600만 원을 투자하여 62%의 지분을 확보했다. 대한유화는 이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한편 본격적인 탱크터미널 건설공사를 시작했다.
    건설공사가 진척됨에 따라 온산탱크터미널은 2001년 12월 유상증자를 실시하여 자본금을 66억 원으로 늘렸다. 그리고 2002년 5월 21일에는 당초 계획보다 1만㎘가 늘어난 11만㎘ 용량의 탱크터미널 건설공사도 준공해 영업을 시작했다.

  • 온산탱크터미널 탱크 설치공사(2002.01.)
  • 온산탱크터미널 준공식(2002.05.)
  • ‘오드펠터미널코리아’로 재탄생

    대한유화가 몇몇 업체들과 공동으로 투자하여 탱크터미널 사업을 추진하던 2001년 8월 9일, 세계 최대 규모의 액체화학물 물류 서비스업체인 노르웨이의 오드펠(Odfjell SE)사에서 대한유화와 합작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해 왔다. 이를 계기로 오드펠과의 협상이 급진전되어 2002년 초에는 합작법인의 설립 및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논의할 정도가 되었다. 양사는 2002년 2월 8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그리고 세부사항에 대한 협상을 추가로 진행하여, 오드펠이 50%, 대한유화가 41%, 삼영무역이 6%, 기타 3%의 지분비율로 출자하기로 합의했다. 처음에는 대한유화와 오드펠이 50 대 50의 비율로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오드펠이 물류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다는 취지에서 오드펠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갖도록 양보했다. 더불어 대한유화와 오드펠 양사는 초기투자자금 5,000만 달러(약 610억 원)를 투입해 전용부두와 부동산을 매입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 오드펠과의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됨에 따라 2002년 11월 1일 대한유화는 오드펠과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02년 11월 14일 온산탱크터미널이 대한유화 계열에서 분리돼 ‘오드펠터미널코리아(주)’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합작법인 출범에 즈음하여 대한유화와 오드펠 양사는 향후 10여년간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여 장차 오드펠터미널코리아를 동북아시아 화학제품의 물류허브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로써 대한유화는 물류사업에 진출하며 사업다각화의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한편, 오드펠터미널코리아는 그 이후 지속적으로 설비를 확충하여 2011년에는 4차 터미널 확장공사를 준공했다. 이에 따라 총 87기의 탱크를 가동함으로써 31만㎘의 저장능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오드펠터미널코리아 출범(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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