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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사

온산공장 대규모 Revamping 추진
프롤로그 제1장 대한유화공업주식회사 창립 1970 1975 제2장 PP/HDPE 전문기업으로의 비약적 성장 1976 1988 제3장 위기극복 및 지속가능경영 기반 구축 1989 1998 제4장 사업의 다각화와 글로벌화 1999 2009 제5장 ‘종합석유화학회사’를 향한 제2의 도약 2010 2020 에필로그

온산공장 대규모 Revamping 추진

  • ONE Project 추진 배경

    대한유화는 PP/PE로 한정되어 있는 사업구조를 다변화하여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고부가 제품의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특히 2010년대 들어서는 EO/EG 사업에 진출하고 산업용가스 사업을 확대하는가 하면, 중국에서 합작 방식으로 컴파운드 사업을 펼치는 등 활발하게 사업의 폭을 넓혀나갔다.
    공장의 생산능력도 높여나갔다. 온산공장의 경우 NCC의 생산능력이 대한유화의 전체 사업규모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척도였으므로, 2000년대 들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Debottlenecking을 실시하여 생산능력을 높여나갔다. 그 결과 준공 당시 에틸렌 기준으로 연산 30만 톤 규모였던 온산공장은 2003년에는 40만 톤 규모로 확장되었다. 또 2006년 NEO Project를 완료한 이후에는 에틸렌 생산능력이 47만 톤 규모로 늘어났다. 이 상태가 2010년대 중반까지 계속되었다.
    그러나 이만큼의 용량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았다. 이미 대부분의 석유화학회사들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며 설비를 대형화한 상황에서, 대한유화의 규모는 여전히 경쟁사들에 비해 소규모였던 것이다. 국내의 6개 NCC 중에서도 대한유화는 가장 작은 규모였다.
    규모의 경제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업계에서 가장 작은 규모라는 사실은 대한유화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였다. 사실 생산능력의 규모는 단순히 생산량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 온다. 그뿐만 아니라 신규 다운스트림 분야로 사업범위를 확장하는 기반이 된다. 바꿔 말하면,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하면 원가경쟁력에서 밀리고 사업 확장력도 떨어져 언제든지 위협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북지미역에서 셰일가스의 생산이 급증하고 중국에서는 생산시설 신 · 증설에 따라 자급률이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대한유화로서는 생산능력 확대가 오랜 숙원일 수밖에 없었다. 대한유화는 2000년대 들어선 이후 다운스트림 사업을 확대하여 수직계열화를 강화하려는 사업다각화 전략을 추진하는 터여서 용량 증대에 목마를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몇 차례 Revamping을 실시하여 생산능력을 높이기는 했다. 하지만 모두가 소폭의 확장에 그쳤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기존에 해왔던 Revamping 수준의 확장이 아닌 대규모의 확장이 필요했다. 그것은 대한유화의 생존과 미래의 지속가능 여부가 걸린, 말하자면 사활(死活)의 문제였다.

  • 고심 끝에 ONE Project 투자 결정

    생산능력의 증대가 회사의 미래 생존을 좌우할 중대한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도전을 감행할 수 없었다. 장치산업의 특성상 한 번의 투자에도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공장을 짓는 일은 더더욱 그러하지만, 기존 시설의 능력을 높이는 데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미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이미 엄청난 비용이 투입되었기 때문에 함부로 설비투자를 단행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과거의 경험도 트라우마처럼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1990년대 초에 막대한 투자비 부담으로 인해 결국 법정관리까지 감수해야 했던 경험이 있어 의사결정을 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사전검토 결과 기존 시설을 최대 수준으로 Revamping한다면 연산 80만 톤 수준까지 확장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도출된 상태였다. 하지만 이 정도로 확장하려면 어림잡아도 5,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야 했다.
    투자의 시기도 조심스러운 부분이었다. 대한유화가 한창 투자 여부를 고민할 당시에는 석유화학시장의 경기가 침체 양상을 보이던 때였다. 만일 투자시기를 잘못 선택해서 생산능력 확대 이후에도 경기침체가 계속된다면 낭패를 겪을 게 분명해보였다. 시황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떨치기 어려웠다.
    대한유화에게 그야말로 ‘불면의 밤’이 계속되었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놓고 시뮬레이션을 거듭하며 수많은 연구와 검토를 반복했다. 사업성에 대한 분석도 실시했고, 이사회에서도 수차례에 걸쳐 논의를 거듭하며 심사숙고했다. 그 결과 2015년 3월 이사회에서 대한유화는,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용량 확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온산공장의 Revamping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 사업을 ‘ONE(Onsan NCC Expansion) Project’로 이름 붙였다.
    업계와 투자가들 사이에서는 “대한유화의 NCC 투자는 장기적으로 생산공정을 합리화하고 연간 280억 원 정도의 영업이익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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