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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체제 전환 및 지배구조 개선
프롤로그 제1장 대한유화공업주식회사 창립 1970 1975 제2장 PP/HDPE 전문기업으로의 비약적 성장 1976 1988 제3장 위기극복 및 지속가능경영 기반 구축 1989 1998 제4장 사업의 다각화와 글로벌화 1999 2009 제5장 ‘종합석유화학회사’를 향한 제2의 도약 2010 2020 에필로그

지주회사체제 전환 및 지배구조 개선

  • 경영의 안정성 확보

    1970년 창립한 대한유화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1세대 기업으로서 산업의 기틀을 닦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개성상인 출신의 이정림 · 이정호 명예회장 형제가 일본 마루베니와 손잡고 울산석유화학공단에 공장을 세운 이후 줄곧 석유화학업계의 맏형으로 그 몫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대한유화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오랫동안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위협에 노출돼 있어 안정적인 경영을 펼치기가 어려웠다. 이 같은 불안정한 상황은 대한유화의 창업자인 이정림 명예회장이 1990년 타계한 직후 상속세를 현금 대신 주식으로 물납(物納)한 것이 그 단초가 되었다. 그 이후 정부가 수차에 걸쳐 대한유화 주식의 매각을 추진하면서 지배주주의 변동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1990년대는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규모의 경제를 외치며 설비증설과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려가던 때였다. 이 때문에 당시 업계에서는 “대한유화는 규모는 작지만 알짜 회사여서 대기업들이 최적의 M&A 대상으로 생각하고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1997년에는 동부그룹과 코오롱그룹이 정부가 보유한 대한유화 지분의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
    다행히 1998년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한유화의 회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우호적인 여론도 형성되면서 정부 지분의 매각 시도가 잠정 보류된 것이다. 또 2006년에 동부그룹과 효성그룹이 대한유화의 지분을 매각하고, 2007년에는 H&Q국민연금제일호사모투자전문회사(H&Q국민연금1호)가 정부로부터 대한유화 지분 21.25%를 매입하면서 대한유화는 한층 안정적으로 경영에 매진할 수 있게 되었다. 2대 주주로 등극한 H&Q국민연금1호는 대한유화에 우호적이어서 적대적 M&A 위협도 크게 줄어들었다.

  • 자사주 매입 ·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2010년 초에는 H&Q국민연금1호가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대한유화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주식 지분의 변동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때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여러 석유화학업체들이 H&Q국민연금1호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나섰다.
    그러자 대한유화는 2010년 6월 H&Q국민연금1호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등을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사들여 이익소각 처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경영의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익소각 처분을 통해 주당 순자산가치의 상승을 도모하여 회사의 주식이 주식시장에서 적정한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대한유화는 우리투자증권(지금의 NH투자증권)을 대행기관으로 선정하여 6월 9일부터 28일까지 20일 동안 공개매수 응모를 받았다. 그 결과 H&Q국민연금1호의 지분을 포함하여 총 256만 9,278주가 응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유화는 이 중 170만 주의 자기주식을 1주당 5만 6,000원에 매입했다. 총 발행주식 820만 주의 20.73%에 해당하는 규모로, 매입비용으로는 952억 원이 투입되었다.
    대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한 대한유화는 매입한 주식 전량을 2010년 7월 1일자로 이익소각 처분했다. 이에 따라 대한유화의 총 발행주식 수는 650만 주로 줄어들어 주주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오랫동안 경영의 불안정성을 야기했던 원인을 해소함으로써 경영안정성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주주가치가 높아지고 경영도 안정되었다는 점은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되었다. 이전까지 대한유화의 주가는 2007년 10월 2일 종가 기준으로 9만 2,000원을 기록한 것이 최고가였다. 그 이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주식시장의 침체와 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실적 저하 등의 원인이 겹치면서 2009년 1분기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9년 2분기 이후에는 국내 주식시장이 다소 회복되고 영업이익과 주당 순이익이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주가는 2010년 5월 말 기준 4만 1,900원에 머물렀다. 2007년의 최고가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익소각 처분 이후 대한유화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2010년 말에는 11만 3,500원, 2011년 7월 말에는 16만 8,500원까지 상승했다. 이로써 대한유화는 자기주식 이익소각을 통해 경영권의 안정과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셈이 되었다. 이는 대한유화가 보다 안정적으로 회사를 경영하면서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신사업에도 과감하게 투자하는 계기가 되었다.

  •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2011년 1월, 대한유화의 지배구조가 대주주인 유니펩(주)을 중심으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되었다. 유니펩이 지주회사가 되고, 대한유화가 그 자회사로 편입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유화의 지배구조가 단순화되었다.
    당시 대부분의 국내 그룹사들은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보호, 경영투명성 제고 등을 목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추세였다. 또한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자회사 배당수입에 대해 세제 혜택을 받을 수도 있기에 지주회사 전환이 장려되는 분위기였다.
    2010년 주식소각에 이어 지배구조가 단순화됨으로써 대한유화의 경영권은 더욱 안정화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대한유화는 석유화학사업에만 전념하면서 사업경쟁력 제고와 미래투자에 집중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게 되었다.
    2013년 11월에는 관계회사인 KPIC 코포레이션이 유니펩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통합하여 새로운 지주회사가 되었다. KPIC 코포레이션은 종합무역상사를 지향하는 무역 · 유통 전문기업으로서, 자체적으로 고유의 사업을 영위하는 데다 대한유화 제품의 수출업무도 맡고 있어 평소 대한유화와 많은 시너지를 발휘해 왔다.
    이로써 대한유화는 석유화학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동시에 KPIC 코포레이션과 더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활발하게 글로벌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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