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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도약을 위한 경영체제 재정비
프롤로그 제1장 대한유화공업주식회사 창립 1970 1975 제2장 PP/HDPE 전문기업으로의 비약적 성장 1976 1988 제3장 위기극복 및 지속가능경영 기반 구축 1989 1998 제4장 사업의 다각화와 글로벌화 1999 2009 제5장 ‘종합석유화학회사’를 향한 제2의 도약 2010 2020 에필로그

제2의 도약을 위한 경영체제 재정비

  • ‘5대 경영계획’ 수립

    기업공개를 실시하여 상장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 대한유화는 본격적으로 제2의 도약을 모색했다. 법정관리 해제와 기업공개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에게 대한유화의 역량과 잠재력을 확인시켜준 터여서, 재도약의 길로 나아가는 대한유화의 발걸음에는 자신감에 넘쳐났다.
    그러나 국내외의 경영환경은 자신감만으로 헤쳐나갈 수 없는 매우 엄혹한 상황이었다. 구조조정의 파고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지는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사업규모를 키우며 더 강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한마디로 외환위기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언제든지 퇴출될 수 있다는 교훈을 안겨준 셈이었다.
    이에 대한유화는 더욱 강한 경영체질을 확보해가기로 하고, 1999년 새해 들어, 첫째, 지속적인 흑자경영, 둘째, 영업력 강화를 통한 매출의 극대화, 셋째, 안정적 생산을 통한 생산의 최적화, 넷째, 평가제도를 통한 과학적인 인사관리 및 인재양성, 다섯째, 각종 비용 10% 절감을 통한 경쟁력 제고 등 ‘5대 경영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다시는 법정관리와 같은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그리고 어떤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영체질을 갖추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겠다는 것이 대한유화의 의지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2000년 11월 1일에는 전사의 조직을 총 12부 50팀 1소 1실로 조정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본사는 팀 단위로, 공장은 부-팀 단위로 이원화되어 있던 조직체계를 부-팀 체제로 일원화하여 통일성을 기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대외적으로는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능과 효율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한 것이 특징이었다. 조직개편 결과 본사는 12팀 1소 1실에서 경영기획부, 경영지원부, 내수영업부, 국제영엽부, 업무부를 주축으로 하는 5부 14팀 1소 1실로, 공장은 10부 38팀에서 7부 36팀으로 조정되었다.
    한편, 2001년 2월 1일 대한유화는 정창순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함에 따라 이순규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대한유화는 한층 더 강화된 경영리더십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추진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 생산성향상·판매증대를 통한 불황 극복

    대한유화는 5대 경영계획에 따라 생산, 영업, 기술, 지원 등 각 부문이 과거와는 다른 각오로 경쟁력 확보와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생산부문의 경우 공정개선을 통한 원가절감, 연구개발에 의한 품질개선, 그리고 안정된 조업 등에 주력했다.
    그 결과 울산공장은 1999년에 전 공장을 100% 가동하여 62만 1,590톤을 생산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2000년에는 HDPE의 경우 석유화학업계 전반의 경기부진으로, PP의 경우 신기술 도입에 따른 고부가가치화 전략의 영향으로 총 56만 42톤을 생산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기록이지만 설계기준에 따른 울산공장의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생산성을 보여준 것이었다.
    온산공장도 생산성향상에 노력하여 1999년에 에틸렌 38만 5,000톤, 프로필렌 19만 8,000톤을 생산하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2000년에는 에틸렌 37만 3,000톤, 프로필렌 19만 3,000톤으로 생산량이 다소 감소했지만, 이 역시도 원래의 생산능력에 비하면 대단히 높은 성과였다.
    
생산부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영업부문도 판매증대에 총력을 기울였다. 당시 석유화학시장의 경기는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점차 호전되는 중이었다. 이 같은 시황 변화를 간파한 영업부문은 새로운 카탈로그와 브로슈어를 제작하여 영업에 활용하면서 고객을 확보해나갔다. 그 결과 1999년에는 4,888억 원의 매출액과 전년보다 50% 이상 신장한 190억 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2000년에는 유가 폭등 및 수요 감소, 공장 신·증설 등의 영향으로 침체에 빠진 석유화학업계가 출혈경쟁을 펼치는 바람에 대한유화도 21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창립 이래 최대인 5,80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함으로써 제2의 도약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신념은 2000년대를 시작하는 대한유화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었다.
    한편, 1998년 3월 울산 및 온산공장에 LAN 환경을 구축한 바 있는 대한유화는 1999년 1월에는 생산관리시스템을, 7월에는 표준원가체계를 구축하여 생산관리의 효율을 크게 높였다. 이후 전산환경이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웹(Web) 기반으로 급격하게 변화함에 따라 보안성 향상을 위해 2000년 3월 네트워크 방화벽시스템을 도입하였으며, 11월에는 현재 전사업무의 기반이 되는 신정보시스템을 구축하여 가동을 시작했다. 이로써 대한유화는 전사적으로 통일된 정보공유체계를 바탕으로 더 빠르고 더 효율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 본사 사옥 신축 이전

    대한유화는 이순규 사장 취임 직후인 2001년 3월 본사 사옥을 신축하기로 하고, 그 준비에 들어갔다. 1982년부터 20여 년 가까이 임차하여 사용해온 봉래동 사옥(서울시 중구 봉래동1가 48-3번지)은 시설이 낡고 협소했기 때문에, 향후 추진하게 될 신규사업 진출 등 사업 확장에 맞춰 조직을 확대 운영하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다고 본 것이다.
    사실 대한유화에게 본사 사옥은 오랜 숙원 가운데 하나였다. 창립 당시부터 본사로 사용한 남대문로 사옥이 워낙 좁고 낙후하였으므로 일찍부터 신사옥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던 것이다. 대한유화는 조속히 신사옥을 마련하기로 하고, 1982년 8월 봉래동 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하여 신사옥이 마련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용산하치장 부지에 신사옥을 건설하기 위해 설계까지 마쳤다.
    하지만 얼마 후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고 급기야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신사옥 건설 계획은 중단되었다. 그 바람에 일정 기간만 사용하려던 봉래동 사옥을 무려 20여 년이나 사용하게 되었다. 따라서 대한유화에게 본사 사옥은 매우 간절한 소망 가운데 하나였던 것이다.
    본사 신축 작업은 이순규 사장의 지시에 따라 시작되었다. 이순규 사장은, 회사 경영의 안정성과 합리화를 도모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회사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본사 사옥을 신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는 시점에 직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업무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긴요하다고 판단했다.



  • 이에 따라 대한유화는 사옥을 신축하기로 하고 적절한 부지 물색에 나섰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서 부지를 찾는 일은 매우 어려웠다. 그만한 땅도 구할 수 없거니와 땅이 있다 해도 외환위기 이후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여 부지를 매입할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자 대한유화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이정호 회장이 사옥 신축을 위해 자신이 소유한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지금의 종로구 자하문로 77) 소재 토지(1,202.1㎡)와 건물(538.60㎡)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예로부터 터가 좋기로 소문난 4대문 안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이 땅을 앞으로도 회사가 오래도록 번창하라는 의미에서 본사부지로 사용토록 내놓기로 한 것이다.
    대한유화는 이 땅이 서울의 도심에 위치해 있고, 회사 경영과 연관성이 높은 금융기관, 동종업계, 협력사 등이 위치해 있는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회사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최적의 위치라 판단했다. 이에 따라 2001년 3월 23일 이사회를 열고 이 부지를 33억 9,000만 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부지를 확정한 대한유화는 풍림산업(주)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2001년 6월 7일 기존 건물 철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2년 1개월 만인 2003년 7월 9일 준공함으로써 마침내 ‘옥인동 사옥 시대’를 열었다. 대한유화는 신사옥 1층 로비에서 임직원과 협력회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신축한 본사 사옥은 지하 2층, 지상 5층의 현대식 건물로, 외관을 대리석으로 치장하여 한층 견고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이 들도록 건축되었다. 대한유화는 신축한 사옥의 명칭을 이정호 회장의 호 유남(楢南)을 따서 ‘유남빌딩’으로 명명했다. 그리고 1층은 로비로, 2~4층은 사무실과 회의실 등으로 사용하고, 5층은 임원실이 입주토록 했다.

본사 신축 사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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