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사
‘최초’ 제품 앞세워 세계시장 공략
국내 최초 Pipe용 PE100 개발
‘사업화’를 지향하는 대한유화의 R&D 정책은 곧바로 그 효과가 나타났다. 2000년의 석유화학시장은 불황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시황이 좋지 않았지만, 대한유화는 잇달아 ‘최초’의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불황에 맞선 것이다.
사실 석유화학업계에게 있어 2000년은 1990년대 이후 세 번째로 맞이하는 불황이었다. 1990년대 초에는 석유화학 투자자유화 조치로 인한 내수시장의 공급과잉으로, 1997년부터는 외환위기 및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위기로 큰 어려움을 겪었고, 2000년에는 세계시장의 공급과잉 사태로 인해 또 한 차례의 위기를 맞았던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시기에 석유화학업체들은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대한유화도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여 불황을 극복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리고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여 2000년대 초 국내 최초로 Pipe용 PP/HDPE 제품을 개발해 상업화에 성공함으로써 대한유화가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더 공고히 다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2001년 1월 국내 최초로 개발한 Pipe용 In-Line Compound PE100 제품이다. 기존의 범용제품인 PE63이나 PE80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외부충격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또 대구경 스틸 Pipe를 대체할 수도 있는 고품질 제품이다.
대한유화는 1999년에 P600 제품을 독자 개발하여 상업화를 개시한 바 있으나, 가스관용 Pipe의 경우, 규격에 따라 HDPE 제품을 생산한 뒤에 별도의 공정에서 색상을 입혀야 했다. 추가적인 비용과 시간이 수반되어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대한유화는 국내 최초로 HDPE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에서 가스관 규격에 맞는 색상을 직접 제조할 수 있는 In-Line Compound 시스템을 도입하여 국내외의 고객사에 적기에 공급이 가능하도록 공정을 개선했다. 이를 통해 대한유화는 원가절감 효과도 거둠으로써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셈이 되었다.
상수관이나 가스관 등의 Pipe로 쓰이는 PE100 제품은 2001년 6월 세계적으로 높은 권위를 인정받는 유럽의 인증 전문기관 보디코트(Bodycote)사로부터 국제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유럽, 중국, 중동 및 남미 등의 글로벌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할 수 있게 되었다.
세계 최초 개발 ‘PPR112’ 장영실상 수상
대한유화는 글로벌시장을 겨냥하여 1999년 3월부터 온수·온돌용 난방 Pipe 등에 사용되는 PP 신소재 개발에 착수했다. 그리하여 2003년 1월,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PPR100 제품의 허용압력보다 12% 이상 향상된 차세대용 Pipe 신소재 PPR112(폴리프로필렌 랜덤코폴리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섭씨 20℃의 온도와 최소 11.2메가파스칼(Mpa)인 고압력에서 5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신소재이다. 말하자면 기존 PP 제품보다 내부식성 및 내화학성이 뛰어난 제품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PPR112는 온수·온돌용 난방 Pipe를 비롯해 옥내 냉·온수 공급 Pipe용, 라디에이터 스팀 공급 Pipe용 등으로 적합하다.
대한유화는 1999년 7월부터 약 1년간 슬러리(Slurry) 공정에서 프로필렌-에틸렌 공중합 반응성 연구, 촉매 및 중합 조건에 따른 물성 연구와 가공방법 연구 등을 거쳐 개발에 성공했다. 그리고 2001년 2월 상업 시생산을 시작해, 테스트 개선을 진행했다.
시제품으로 중국 CNACCL의 단기 품질인증을 받은 데 이어 2001년 7월에는 스위스 보디코트사에서 장기 품질인증도 취득했다. 그리고 2003년 3월 세계 최초로 PPR112 등급 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중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하게 되었다.
초고내압 Pipe용 차세대 PP 신소재 PPR112은 세계 최초 개발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공신력 있는 기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03년 11월 5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여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 2005년에는 냉·온수관용 PP계 초고압 Pipe 수지로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대한유화는 PPR112 제품이 국내외 시장에서 연간 3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이 제품은 업황이 좋을 때에는 연간 최대 30만 톤 이상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며 PP 사업의 주력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뿐만 아니라 차세대 신소재 시장을 선점하는 대표상품으로서, 대한유화가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명성을 쌓는 데 크게 기여했다.
고객이 바라본 대한유화
최고의 만족을 주는 파트너
- 联塑 黄联禧 董事长(리엔수 황연희 동사장)
설립년월 | 생산품목 | 생 산 량 | 매 출 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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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2월 | PVC, PE, PPR 등 각종 파이프, 건축자재 등 | PVC(180만 톤), PE/PPR(58만 톤) | 4조 3,564억 원(2019년 기준) |
리엔수 그룹은 대형 건축자재 및 건축 관련 산업 그룹으로 Pipe, 욕실난방, 전체주방, 문, 창문, 인테리어 판재, 정수설비, 소방기재, 밸브, 위생재료, 건축자재 등 1만여 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제화와 글로벌화가 진전됨에 따라 80개가 넘는 지배 계열사와 23개가 넘는 주요 생산기지가 자국인 중국 및 미국, 캐나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에 분포되어 있다.
대한유화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00년이었다. 당시 중국은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며 Pipe 수요가 크게 증가됐으나, 중국 내 PPR 및 PE Pipe 원재료 공급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을 맞이했다. 이에 해외 수입산 사용을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하게 되었고, 다양한 원재료를 테스트해 본 결과 대한유화 제품이 가격 및 품질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대한유화 제품은 높은 품질로 가공성이 우수하였으며, 유럽산 제품과 비교해도 품질은 동등하면서 가격은 저렴했다. 또한 한국은 중국과 거리도 가까웠기에 짧은 운송시간 역시 장점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거래는 이후 대한유화의 안정적인 공급이 더해지며 당사의 공장 증설 및 사세확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대한유화와는 단순한 제품 거래에 그치지 않고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기초로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중시하며 20여 년 간의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예를 들면 언제나 상호간 신뢰를 바탕으로 가격협상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대한유화는 당사에 우선적으로 원료를 공급해 주고 있기에, 당사가 큰 난관없이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양사가 함께 나날이 번영과 발전을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대한유화의 창립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국내 최초 콘덴서 Film용 고순도 PP 개발
2003년 대한유화는 콘덴서(Capacitor)의 정전용량과 사용가능 온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각종 전자기기와 전자제품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콘덴서 Film용 초고순도 PP를 개발하여 상업화했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도 두 번째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첨단 제품이다. 초고순도 PP Film은 콘덴서의 양 전극 사이에서 유전체로 사용되는 울트라 클린 폴리프로필렌(Ultra Clean Polypropylene)으로, 제품 내에 함유된 무기물 및 불순물의 함량이 10ppm이하로 관리되어야 하며, 5mm 이하의 초박막 BOPP Film의 가공이 가능해야 하는 특수제품이다. PP Film 제품군 중에서도 기술적인 완성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고부가 품목이다.
특히 내열용 제품인 5014L HPT-1은 대한유화가 독자적으로 고안한 특수 정제공정을 통해 촉매잔사 및 각종 불순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최적의 분자설계 및 유변학적 제어기술을 적용하여 내열성 및 입체규칙성, 분자량분포를 최적화시킴으로써 사용가능 온도가 일반 콘덴서용 Film 제품보다 20℃ 정도 높다. 따라서 콘덴서의 전기적인 물성을 향상시키고 전자제품을 소형화하는 데도 도움을 주는 고기능 제품이다.
현재의 고순도 PP 제품이 나오기까지는 수많은 테스트와 설비개선 과정이 이루어졌다. 15차까지 계속된 테스트 생산 과정에서 Film의 가장 중요한 물성인 BDV(Break Down Voltage, 항복전압) 저하현상이 발생하여 Film 파단의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생산부 자체적으로 전해질 제거(Deashing) 공정을 고안함으로써 BDV 저하의 주 원인인 무기물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었다.
이 제품이 출시되자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국내에서는 2009년 12월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돼 그 상품성을 인정받았고, 해외에서는 중국과 유럽 등지로 수출이 급증해 세계시장 점유율 2위로까지 뛰어올랐다. 그 결과 매출신장에도 크게 기여하여, 2018년에는 830억 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단일품목으로 매출 1,00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대한유화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엄격한 품질관리와 지속적인 품질개선을 실시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지켜나가기로 했다.
· 콘덴서용 고순도 PP Film · 콘덴서용 고순도 PP, 2009 세계일류상품 선정(2009.12.)
국내 최초 UHMWPE 개발 및 상업화
2009년 3월 11일 대한유화는 2007년부터 3년여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고기능성 PE의 일종인 고기능성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UHMWPE, Ultra-High Molecular Weight Polyethylene)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UHMWPE는 기존의 범용 PE보다 수십배 이상 높은 분자량을 갖는 고부가가치의 고기능성 수지로, 가벼우면서도 내충격성, 내마모성, 내화학성 등이 매우 우수하다. 따라서 섬유, 기계, 화학장치, 원자력, 선박, 식품포장, 전기산업, 레저용품, 냉장냉동 분야뿐 아니라 인공관절, 의족과 같은 의료용 기구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또 UHMWPE로 제조된 섬유의 경우 강철보다 약 10배 이상의 고강도를 지니기 때문에 각종 산업용·선박용 로프와 방탄복·방탄모의 복합재료 등에 쓰인다. Film의 경우에는 리튬이온 2차전지와 자동차용 연축전지의 핵심소재인 전해질 분리막에 적용할 수도 있다. 대한유화는 지식경제부가 시행하는 중기거점기술개발사업 중 ‘고강도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산업용 섬유 및 응용제품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개발을 시작해 3년여 만에 성공을 거두었다. 이 과정에서 대한유화는 촉매를 자체 개발하고, 2년간 중합반응 제어, 입자형상 제어, 특수 공정기술 등을 선보이며 국내 최초로 UHMWPE를 상업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UHMWPE는 2009년 12월 20일 제2공장에서 첫 시험생산에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제2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기존의 범용 PE 생산설비를 그대로 활용해 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추가 생산시설이 필요하지 않아 원가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산 초기에는 파우더(Powder) 이송 불량 및 Reactor 제열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는 공정 운전 최적화 및 일부 설비 개선 작업을 통해 해결함으로써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졌다. 또 UHMWPE가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으로 사용되는 습식 LiBS, 즉 VHMWPE와 함께 향후 판매량이 증가하여 대한유화의 미래 주력 Grade가 될 것이 예상됨에 따라 U(V)HMWPE 전용 Packer를 신설하여, 2012년 5월부터 전용 Packer에서 UHMWPE를 생산했다. 이에 따라 UHMWPE의 제품 물성이 크게 안정화되었다. 이와 함께 연간 약 2,000만 달러의 수입대체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되었다.
대한유화는 소수의 글로벌 기업들만이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UHMWPE 개발에 착수하여 100% 자체기술로 국산화에 성공하고, 이를 국내외에 특허출원했다. UHMWPE는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1년 정부로부터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후 2015년 세계일류상품으로 승격되었다. 이 제품은 2009년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후 2018년까지 누적 기준으로 약 2,9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 UHMWPE 다양한 제품들 · UHMWPE,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선정(2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