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사
‘대한유화주식회사’로 사명 변경
대한유화는 창립 이후 2015년까지 46년 동안 ‘대한유화공업주식회사’라는 사명을 유지해 왔다. 많은 기업들이 경영환경의 변화 혹은 사업내용의 변동을 이유로, 더러는 인수합병 등 지배구조의 변동으로 인해 사명을 변경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대한유화는 창립 이래 줄곧 하나의 이름을 지켜왔던 것이다.
대한유화가 오랜 세월 동안 하나의 이름을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산업경제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회사의 영속성을 유지하며 오로지 석유화학 단일업종에 종사해 온 덕분이었다. 사명 하나에도, 본래의 사업에서 벗어난 영역으로 무리하게 확장하지 않고 창립 초기의 창업정신을 계승하며 초심을 지켜왔다는 점이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한유화라는 이름에는 기업의 올곧은 정신과 정통성이 깃들어 있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무렵에는 대한유화도 사명 변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대한유화공업주식회사’라는 이름이 고유명사로 호칭하기에는 다소 길다는 느낌이 있고, 특히 ‘공업’이라는 어휘가 전근대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어 현대적인 기업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었다. 한편으로는 ‘공업’이라는 어휘의 포함 여부와 관계없이 고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대한유화’로 통용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했다.
대한유화는 2015년 1월 26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유화의 전통성을 유지하면서도 부르기 쉽도록 기존 상호에서 ‘공업’을 제외하여 대한유화(주)로 상호를 변경할 것을 의결했다. 이어 3월 13일 제46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의 사명 변경에 관한 안건을 심의하여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2015년 3월 13일자로 회사명이 ‘대한유화주식회사’로 변경되었다.
다만, 공식적인 사명 변경에도 불구하고 영문(英文) 표기방식은 기존과 같이 ‘Korea Petrochemical Ind. Co., Ltd.’(이하 KPIC)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KPIC’라는 상호를 고유 브랜드로 삼아 활발하게 영업활동을 펼치는 중이어서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세계시장에서 대한유화의 인지도를 유지하고 브랜드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