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사
석유화학 100년 기업을 향한 도전
대한유화의 강점
지난 50년의 성장과정에서 대한유화는 다른 기업들이 갖지 못한 대한유화만의 고유한 기업문화를 형성했다. 기업문화는 대한유화가 창업 반세기를 넘어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산업의 역사에서 50년 된 기업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평균수명은 약 15년 정도에 불과하다. 창업 후 30년 이내에 사라지는 기업이 전체의 80%나 된다. 2016년 통계청의 자료에서도 국내에 있는 58만 5,000여 개의 기업 가운데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기업은 전체의 2%, 50년 이상 된 기업은 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산업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석유화학산업은 각종 산업에 필요한 기초소재를 공급하는 산업으로서, 유가 변동에 따라 산업의 호 · 불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등 경기변동에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내수시장보다 해외수출 비중이 높아 해외 수급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고, 원료의 90% 이상이 원유에서 추출되는 나프타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가의 등락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일부 극소수의 기업을 제외하면 석유화학 기업들의 평균수명은 더더욱 낮아진다.
따라서 대한유화가 50년의 역사를 이어왔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도 임직원들이 느끼는 자부심이 매우 크다. 대한유화의 임직원들은 수많은 역경을 딛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50년 역사의 대한유화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애착은, 평상시에는 원가절감과 생산성향상에 정성을 쏟고 위기 시에는 난관을 돌파하는 데 함께 힘을 모으는 공동체의식으로 나타난다.
대한유화가 가진 또 하나의 특징은 건실한 재무구조이다. 대한유화는 창업 이래로 차입금을 들여와 사세를 확장하는, 이른바 차입경영을 배척해 왔다. 이러한 기업문화는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당당하게 정면돌파하는 기반이 돼주었을 뿐만 아니라, 금융비용을 줄여 높은 수익성을 실현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한국은행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1972~2019년 동안 대한유화의 부채비율은 92.8%로, 우리나라 제조업의 평균 부채비율이 248.2%보다 현격하게 낮다. 이에 비해 매출액증가율에서는 제조업 평균치인 16.8%보다 크게 높은 23.9%를 기록했다. 경영의 안정성이나 성장성 측면에서 다른 제조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지표들을 더욱 더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한유화의 경쟁상대는 ‘제조업 평균’이 아니라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초우량 석유화학업체들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초우량 종합석유화학’을 향하여
최근 수년간 석유화학산업은 저유가 기조가 형성된 가운데 에틸렌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 공급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석유화학업계의 호황이 이어지며 대한유화도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그러나 미래의 시장 전망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미국, 중국 등 경제대국들이 신규 석유화학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정유사들의 석유화학산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어 공급 과잉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미 · 중 간의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있고, 세계 2위의 산유국인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러한 외부환경의 급박한 변화 속에서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유화는, ‘질적 · 양적 성장을 통한 글로벌 초우량 종합석유화학 기업으로 도약’을 미션으로 설정하고,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는, ‘석유화학사업의 고통합화 · 고부가화를 실현하여 글로벌 상위 경쟁력을 갖춘 종합석유화학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미션을 실현하기 위해 대한유화는, 창업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고 석유화학 사업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예측불가능한 시장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고도의 기술개발과 신중하고 시기적절한 투자전략을 수립하여 집행하는 데 더 많은 지혜를 모으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것이 대한유화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미션 실현의 구체적인 비전으로는 10년 뒤인 2030년 기준으로 ‘트리플 파이브(Triple Five)’ 즉,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5,000억 원을 달성하고, 기업가치 측면에서 주식 1주당 50만 원의 기업가치를 구현하기로 했다.
이미 대한유화는 2016년에 3,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창립 이래 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2018년에는 2조 5,395억 원의 매출실적을 거둬 매출 측면에서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추이에 비추어보면 2030년을 목표시점으로 한 비전지표 역시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전략도 마련했다. 첫째는 LiBS 등 미래 신성장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합성수지의 경쟁력 제고 및 이익증대를 도모한다. 둘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NCC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원료다변화 및 고통합화를 실현하여 글로벌 상위 경쟁력을 확보한다. 셋째,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시장의 수요를 적극 개발하고, 저가의 원재료 및 에너지를 보유한 지역으로 대한유화의 생산거점을 확대하여 글로벌 종합석유화학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것 등이다.